그가 현실에서
나의 아저씨를 꿈꿨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실은 이런 지저분한 것들이 존재하고
그것은 영화가 끝날 때 끝나듯,
드라마가 끝날 때 끝나는 환상이 아니라
계속 지저분하게 존재한다.
바에서 잠깐 일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나는 여자들이 술을 이용하여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울 수 있는지 보았다.
인간의 도덕이고 기본이고 그런 거 없었다.
남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니 남자들의 "본능"이 뭘 원하는지,
아주 정확히 안다.
그렇다고 거기 온 손님들이 또 기부천사들도 아니다,
돈을 내니까
이성을 놓고 다른 데서 못하는 행동들을 하니까.
우린 모두 다 불완전한 인간이고
누가 나쁘고 누가 덜 나쁘고를 따질 수 없지만..
그냥 그를 보며,
그가 현실에서 나의 아저씨를 꿈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보아온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실에서는
그런 나의 비이성적인 환상으로 인해
이용(?) 당했다는 느낌이 든 적이 많다, 아니 거의 인생 전반에 걸쳐 그랬던 거 같다.
이용이라는 말은 좀 그렇지만
그 사람은 그냥 자기가 원하는 걸 한 것 뿐인데,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 입장에서는
어떤 비이성적인 환상에 홀려있어
원하는 것이 명확한 상대의 의도대로 끌려간 것이다.
필리핀에 여행 갔을 때
만난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가지고 있는 환상들을 보며,
내 자신을 본다.
영화나 드라마가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다 양면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어찌됐건 그것은 사람 뇌의 무의식 속에 슬며시 들어와 깊게 각인되는 굉장히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 영역이 그런 거 같다,
그 무의식이 나의 인생을 어떻게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 갔는지
이제야 본다,
그것은 머리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질문하는 차원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다.
단순히
네가 원하는 게 뭐야? 하고 싶은 거 해!
뭐 이런 말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이게 아닌데 하는 방향으로 흘러 갈 때가 있다,
'이거 아닌데.. 이거 아니야~~~'
하는 소리도 들렸던 거 같다.
근데 이게 하고 싶으니까,
그 욕망이,
그 욕망, 성취하고 싶은 욕망,
사회적으로 주입된 '이래야 되'하는 것들, "성공"에 대한 관념들,,
그런 것들이
지저분하게 정돈 안된 방처럼 내 무의식 안에 혼재되어
나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가는데
그것이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이었다면, (그것도 지나고 나야 깨닫는다, 이런 경우는.)
우리는 이 무의식과 먼저
대화해야 한다.
'이게 아닌데.. 이거 아니야~~~'
라고 어딘가에서 속삭였던 우리의 영혼의 손리,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관념과 목표와 이상과 이성고는 정반대일지라도,
우리는 그 소리와 먼저 대화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