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뜨듯한 탕 안에 몸을 푹 담그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하지만 목욕탕에 가는 게 편하지만은 않은 일이다,
정말 너어무 춥고
너어무 피로가 쌓이고
정말 너어무 그럴때.
몸이 말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어쩔 수 없이 내 몸은 저가 알아서 목욕탕을 향한다. 그 기분 좋지만은 않은 목욕탕으로.
탕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시선.
을 피해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샤워를 하고 어쩔 수 없이
중앙에 있는 탕으로 가야 한다.
추운 날씨라 온탕만으로 성이 안 찬다,
그 때까지만 해도 비어있던 열탕으로 몸을 옮겼다.
열탕에 처음 들어가보는데
뭔가 따끔..!
해서 보니
저주파 마사지가 물밑에 숨어있었다😀
안마탕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게 있을 줄이야, 옳다구나 하고
허리를 갖다대고,
종아리를 갖다댄고
이리저리 몸을 치유한다.
그런데 저어기서
귀에 꽂히는 카랑카랑한 아줌마의 목소리,
젊은 사람들 버릇없다는 얘기를
(마치 나 들으라는 듯 - 내 오해일 수도 있겠으나,
거기서 내가 제일 어려보인 건 맞다)
내 귀에 꽂혀들어온다,
탕에 들어온지도 얼마 안 됐고
조금만 더 있다 나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둘러보니,
어느새 좁은 열탕이 꽉 찼고
더 들어오시려는 분이 있었다.
내가 저주파 안마기에 다리를 대고 있어,
자리를 좀 차지해서
들어올 공간이 별로 없는 상태였나보다.
하지만 불과 몇 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다..
몇 분도 안 있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온탕으로 자리를 옮긴다,
열탕에 갔다 온 몸은
온탕이 아까보다 더욱 성에 안찬다,
뭐 그래도 물이니까,
젊은이를 욕하던 아줌마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어차피 별 기대 안하고 간 거
그래, 조금이라도 담구었으면 됐지 하고
여전히 성에 안차는 몸으로 목욕을 마친다.
나는 그래서 아예 대형 찜질방이 있는 목욕탕을 선호한다.
동네 목욕탕, 오래된 동네의 목욕탕은
이 모양이다.
대형 찜질방은 가기 너무 멀고..
또 항상 피곤할 때만 생각나는 지라, 거기까지 갈 여력이 없다,
돌아오는 길엔
커다란 트럭이 별 일도 아닌데 크랙션을 크게 울리고..
또 울린다
그 소리에
그냥 지나치려 했던
목욕탕에서 전달받은 불씨에
불이 확 지펴졌다.
그동안
내 안의 잠재의식에 대해 열심히, 기분좋게
작업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또 예전 패턴이 나옴을 느꼈다.
그 목욕탕 아줌마
이 트럭기사
나
모두 화가 쌓여있다,
살아온 세월 만큼
겪어온 세월 만큼
화가 쌓이게 되는 건 사실 자연스런 일,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하루
정말 하루하루
얼굴을 클렌징하듯, 영혼을 클렌징해야 한다.
안그러면 찌꺼기가 쌓아고 쌓여 막히거나
더러운 물만 쫄쫄 나와
다른 깨끗한 물에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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