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벌써 2년 전,
3년 전일지도 모르겠다.
그 때 나는
누구를 만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하고도 데이트 시도 조차 하지 않던 시간들을 3년 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
이 몸에 존재하는 본능이라는 호르몬이 아우성을 친다.
나는 사실 이 호르몬의 힘이 이렇게 강한지 그 전에는 미처 이만큼 몰랐다.
10년 가까이 만난 사람이 항상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스스로를 '자격이 없다' 낮추고
나의 'tolerance level'을 낮추면 무슨 일이 일어나냐..
어떤 사람이 말도 안되게
일적으로 접근하는데,
나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넘어갔다.
아마도 이 자연적인 호르몬의 작용도 있었겠지,
하지만 나는 동물이 아닌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은
부인과 각방을 쓰고
아이들 때문에, 심리치료사가 이혼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냥 룸메이트처럼 지낸다고 했다,
모르겠다,
이제 진짜인지 거짓인지,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거 보면,
거짓일 확률이 높다.
뭐 사이가 막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족 공동체로 살고 있는 거니까.
나는 어쩌면 알았는지도 모른다,
이 사람이 그냥 욕구불만이구나.
어떻게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이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건,
그걸 진짜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알면서도 그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은 또.....
나 역시 '자격이 없다' 때문에
그런 관계를 허용했고,
그런 관계는 또다시 커다란 자괴감을 불러일으켜
'자격이 없다'라는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진 나의 자존감을 더 낮게 만드는, 악순환의 악악순환인 결과를 가져왔다.
난..
내 자신이..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잘못되어가고 있다....
를 느꼈고..
그의 와이프가 내가 될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그의 와이프를 나라고 느껴서..
그가 뭐라 말하든
아주 큰 잘못을 했다고.
그리고 그건...
어렸을 때 내가 그토록 증오했던
엄마..
나는 이 꼬이고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정말 모든 게 엉망진창 뒤죽박죽인 거 같았다,
엄마에 대한 분노,
나 자신에 대한 분노,
그러면서 어쩌지 못하는, 컨트롤 되지 않는 내 행동..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차라리 누구를 만나자,
그냥 연애를 하자
해서 만나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 또한 잘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내 안이 뒤죽박죽 엉켜있는데..
그래도 그런 시도를 하고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한 내 자신에게 정말
장하다고, 너무 잘했다고..
그 아이에게 머리를 쓰다듬고
포근히 안아주고 싶다..
그렇게 한 1년 정도 연애를 해보려고 애쓰다가,
결국에는 역시
내 안의 무언가를 해결하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 튕겨나간다는 걸 깨닫고
이제 정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나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1년 가까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점점 충만해지고 있다,
지금은.
부족함에서 오는 욕망은 이제 정말 없는 거 같다..
그냥 하루하루 배우고
새롭고
배우는 거
무엇보다 나,
나를 들여다보고 배우는 거..
어차피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존재니까,
그래서 흥미진진한 거니까..
그렇게.
너무 감사하다..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 게.
그러고 있는데
또 메일이 왔다.
또 일과 관련지어 얘기를 꺼낸다.
일 년에 한 두 번씩은 연락해
일 얘기를 하는데,
진짜 일 때문이지,
마치 그의 가정사만큼이나 교묘하다,
아마 그동안은..
그 '일'이라는 덫에 걸렸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였던 거 같다.
물리적인 거리가 있어 다행히 만나지 않았지만,
그 때처럼, 그냥 알면서도 걸려 넘어진 그 때처럼
마음 한 켠에는
항상 너무 힘들어서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은 맘이
있었었다..
그런 나의 에너지 때문인지
여전히 '결혼'이라느니, '사랑'이라느니
이런 단어를 들먹이며 순애보 행세를 하기도 한다.
지금 들으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 거에 내가 걸렸었구나..
얼마나 절박했으면..
얼마나 절망적이었으면....
00아..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내가 봐도 다르다.
아주 깔끔하다,
지금 내 상태를 전달한다,
그리고 아무런 여지를 두지 않는다.
거짓말도 했다,
아주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만남을 시작했다고,
그건 맞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자꾸 과거의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우리 인생이 계속 복사 붙여넣기가 되는 이유는..
머리로 몰라서가 절대 아니다.
그것은 더 깊숙한 곳에서,
아주 아주 더 더 깊은 곳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저 깊은 곳에 있는
나,
나의 본래의 자연적인 성질과 멀어진,
내 본래의 자연으로부터 왜곡된,
나의 생명과 멀어졌던 그 상태,
그것을 지금 끄집어내어 보고,
어쨌든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과거에는 그게 나를 살게 해준 장치니까, 나의 목숨을 구해줬던 애니까..
왜곡을 시켜서라도 나를 살아있게 해주려고 했던 거니까
고맙다고
인사한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
하나하나 수면으로 떠오르는 걸,
이제는 지나치지 않는다,
봐주고, 들여다보고,
더 깊게,
들여다보고,
내가 왜 그랬을까,
곰곰히 고찰해보고
그리고 보내준다,
감사인사와 함께
안녕,
너도 안녕.
나는 이제 너의 그런, 방구인지 말인지 모를 상황과 말들이
더는
참을 수가 없어졌어.
진실하고 싶어,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 자신한테.
오늘 죽는다해도.
거지가 된다 해도
그렇게 살고 싶어,
그러니,
이제 안녕.
나는 자연으로 가고 있어,
내 본래의 상태를 회복중이야,
그리고 그건 너무 기쁘고
기분 좋은 일이라,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되.
또 너무 성스러워.
정말로,
환희에 차면서도 성스러워져.
그래서 이제 너의 그런 에너지를
들일 공간이 없어졌어.
이 아이는 아 아이의 생명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충만하게 살거야,
그래도
어쨌든
고마워,
과거의 나를 만난 시간들,
감사해.
그리고 안녕.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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