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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ul Journey

원래 없던 것처럼,

by Your Magic Note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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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그만 마을은 원래 없었던 거 같다,
내 머릿 속,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거 같다, 길을 걸으면 모두와 인사를 하느라 백미터 거리를 가는 데도 한참 걸리는 작은 마을, 그 작은 마을엔 골목 코너 버스티켓 부스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준이 있고, 새벽에 맛있는 빵냄새를 풍겨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모링가 판데살 가게와 마을의 유일한 의료 기관인 약국, 외부인을 맞이하는 터미널과 그들을 기다리는 트라이시클, 언제나 친절하려하지만 투어를 하지 않으면 전기를 내려버리는 민박집 아저씨 래리와 산에 폭 안긴 듯한 언덕에서 따스하게 여행객들을 접대하는 아떼 노마와 그녀 옆을 극진히 지키는 쿠야 빅터,  코코넛 비치를 지키는 경비 보이엣과 그가 충성하는 주인장 리사, 해변을 거니는 그녀의 돼지들과 소, 개들,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잔뼈 굵은 보트맨 가가와 해변가에 자리잡은 그의 쿠보, 허영심 많은 바랑가이 노인회 회장 니닝과 푸짐함으로 주머니가 얇은 여행객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라켈 칸틴, 비수기의 지루함에 가끔씩 어쩌면 자주 눈이 발개지는 마을 사람들과, 새벽에 나를 깨우는 벽이 얇은 이웃집에서 들리는 소리, 가족 중 여자는 며느리 한 명인데 소리의 카운팅 맞지
않는 그 집에서 아침마다 막 목욕을 끝낸 몸을 물을 뚝뚝 흘리며 타월만 두른 채 삶에 순응하는 선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그녀가 있고, 그리고 말없이 그들을 품고 생명을 뿜어내고 있는 자연이 있다,  

그 곳은 원래 없던 곳이고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듯,
나 역시 그 곳에 없었고
그들의 상상 속에서 존재하다가 그도 어느 순간 희미해져 기억에서 없던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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