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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이 개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털이 빠지고 아픈 개는 어딘가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울타리 안으로 다른 개가 보였고
그 건강한 개는 주인 옆에 딱 붙어 앉아 있었다.
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다른 세상.
울타리 안의 개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털을
가지고 웃는 얼굴로 주인 옆을 지킨다.
비틀비틀 털이 빠진 개는
침침한 눈을 꿈뻑꿈뻑 떠가며
그 곳을 계속 주시한다.
울타리 밖의 세상,
현지인 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여기 개들은 집을 나온
길거리 개들이 많다고 한다,
마치 한국의 길냥이들처럼,
자유를 찾아 집을 나온 건지,
주인이 그냥 놔준 건지,
아니면 내버린 건지,,
어쩐지 알 수는 없지만..
자유의 댓가는,,
참혹하다.
어떠한 관광객들은 캣맘처럼
개 사료를 사서 돌면서 주기도 한다고 한다..
울타리 안의 주인 곁을 지키는
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건..
내가 울타리 밖을 나왔기 때문일까,
자꾸 그 아이에게 눈이 가는 건..
아니다.
어제 본 그 개는 주인이 있음에도
바닷가에 떠밀려 온 생선시체를 잘못 먹고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냥 내가 너무 감상적인 탓인가,
생리 중이라 호르몬 변화로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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