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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그 카페

by Your Magic Note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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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페,

 

너를 처음 만난 곳.

 

한동안 다시 올 수 없었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와서 노트북을 하는 내가 대견했어.

 

 

그런데 오늘 또 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그 때와 같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왔지.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기억, 느낌, 정서,

 

 

상처.

 

 

 

 

모르는 오늘의 그 사람한테 괜히 미안해져.

 

그 사람도 느꼈을까? 나의 무의식 속 부정적인 기운을.

 

 

 

아니, 그 사람이 느끼고 안 느끼고가 중요한 게 아니지. 

 

중요한 건 아직 너의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것.

 

 

 

 

 

난 결심한다. 또다시

 

다시는, 

 

다시는 내 과거가 나를 부정적인 기운에 쳐넣게 놔두지 않으리라. 

 

 

나는 결심한다. 

 

다시는,

 

다시는.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무의식에 드럽게 끈적거리게 남아있는 이 기운을

 

나는 매일 매일 청소했다.

 

죽을 때까지.

 

죽기 전까지. 

 

내 숨이 남아 있는 한. 

 

 

그게 내가 남은 생 동안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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