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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페,
너를 처음 만난 곳.
한동안 다시 올 수 없었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와서 노트북을 하는 내가 대견했어.
그런데 오늘 또 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그 때와 같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왔지.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기억, 느낌, 정서,
상처.
모르는 오늘의 그 사람한테 괜히 미안해져.
그 사람도 느꼈을까? 나의 무의식 속 부정적인 기운을.
아니, 그 사람이 느끼고 안 느끼고가 중요한 게 아니지.
중요한 건 아직 너의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것.
난 결심한다. 또다시
다시는,
다시는 내 과거가 나를 부정적인 기운에 쳐넣게 놔두지 않으리라.
나는 결심한다.
다시는,
다시는.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무의식에 드럽게 끈적거리게 남아있는 이 기운을
나는 매일 매일 청소했다.
죽을 때까지.
죽기 전까지.
내 숨이 남아 있는 한.
그게 내가 남은 생 동안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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