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녀

1.

by Your Magic Note 2023. 5. 19.
반응형

이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나와 같이 자존감 낮은 소녀들을 위한 사랑노래이다.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감추고 싶고, 아닌 척하고 싶고, 안 그랬던 것처럼 살고 싶고, 잘나고 싶었고, 잘난 것처럼 척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럴 때마다 내 안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 소녀가 울고 있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자신을 봐주지 않아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아직도 여전히 봐주지 않아서. 과거에는 소녀 주위의 어른들이 봐주지 않았고 이제는 어른이 된 소녀 자신이 봐주지 않아서, 소녀는 너무 아팠고 너무너무 아팠고 슬펐다. 

 

어른이 된 소녀는 깨달았다. 이 소녀를 봐주지 않으면 자신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이 소녀가 아파하면 아파할 수록, 슬퍼하면 슬퍼하수록, 어른이 된 소녀 역시 자신은 몰랐지만 더 아파지고 슬퍼지고 있다는 것을.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던 어른이 된 소녀는 결심했다. 남은 생은 이 소녀를 위해 살기로. 이 소녀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이 소녀가 가자는 대로, 하자는 대로, 이 소녀가 마음껏 자신을 펼칠 수 있게 "엄마"처럼 모든 걸 희생하기로. 남은 생은. 어차피 죽으려고 했었으니까. 

반응형

'소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문 기사  (0) 2023.06.11
그 카페  (1) 2023.05.25
To my little girl, Jaeun  (0) 2023.05.23
구연동화대회  (0) 2023.05.17
소녀  (0) 202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