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타에서
에어캐나다를 타고 토론토로 간다,

비행기 위에 태양이,

뻥 뚫린 구름 사이로,,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좌석지정을 한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되어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직원이 전부 가운데라고
환승할 때 카운터에 가서 한 번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그래서 나리타 공항에서 혹시 자리 창가나 복도쪽 있냐고물었더니, 한 번 확인은 해보겠지만, 거의 없을 거 같이 미안해하던 직원이 복도쪽 하나가 있다고 했다. 얏호
난 역시 럭키,
나리타에서 생리가 시작된 것을 알고
창가보단 복도가 필요했던 건 사실.
God is good,
더구나 커플이 취소했는지
옆자리까지 비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치킨 앤 라이스

비행기안에서
난 정신없이 꾸벅꾸벅 졸고
아침으로는 에그를 먹었는데
사진이고 뭐고, 그저 침대에 몸을 뉘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할 뿐.

토론토 도착,

조금, 멀미가 난다
이상하게.
오고 싶은 곳에 왔는데
꼬부랑 글씨와 버터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멀미가 나는 건 왜였을까.

비자 인터뷰는 역시 떨림,

하지만
되면 되고 안되면 말지,
라는 심경으로 그냥 있는 그대로 성실히 대답,
이제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

드디어 이런 종이를 받았다..
신기하다,
이제 2년 동안은
여기에 있을 수 있다는, 있어도 된다는
약속.

비자 심사와
짧은 환승 시간으로,

토론토 공항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거 같다.

서둘러
오타와 행 게이트로 향하고

그 와중에
예쁜 너는 놓칠 수 없고.

고마워,
너무.

스타벅스에서
늘 먹던 디카페인 오트밀 라떼를
토론토에서도 먹는다,
캐나다 달러로 8.12
그리고 캐나다 폰 넘버가 생겨서
kijiji.ca 사이트에서 찍어뒀던 방주인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오늘 밤은 늦게 도착해서
에어비앤비를 하루 예약했다고 하니까
그냥 바로 오랜다,
와서 맘에 안들면 하루이틀 자면서 집 알아보랜다,
공항에 자기가 픽업갈 수도 있댄다,


너무 너무 친절한 집주인 아저씨,
사실 안내글에
No drug, no smoke, no party말이 없고
다른 세입자들에 대한 언급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내 영혼에게 물어봤을 때
그래도 여기 먼저 가봐..! 하는 속삭임을 듣고
용감히(?) 1순위로 왔다,
왠걸 너무 조용하고,
그냥 딱 내 느낌이었다..
역시,
God is good. No need to fear.
Listen to your Soul.
You soul knows better than you.
God knows better than you.

Kijiji에 올라왔던 사진들,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창밖의 뷰와 키친과 주방..
이라서 살짝 걱정했었다.
너무 비현실적인 사진은 스캠일 확률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방을 고른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숲.
집 뒤로 숲이 있다..!

실제 가보니,
사진보다 좀 어수선하긴 했지만
사진 그대로고

난 군소리없이 이방에 안착.
늦은 밤에
방 청소에 이불정리
동네 구경까지 시켜주셨다,
1993년에 스리랑카에서 오셨다는
집주인분은
정말, 정말 열심히 사신다,
그냥 그게 몸에 배어있다..성.실.함.
난 너무 럭키,
그러고 금방 쓰러져 잘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처리되지 못한 일 때문에 전화가 새벽 3시까지 오고 시차 때문인지 4시까지 잠을 못자던 나는,
담날 핸드폰에서 다시 똑같은 4라는 숫자를 볼 때 눈을 떴다. 오후 네 시.
브렌트와 통화하고 다시 잠들었다가
밤 9시에 집주인분이 내가 살아있는지
확인하시려는 듯 전화를 하셨다

그리고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 먹은 나를 데리고
하비스에 데려다주신
필요한 거 없냐고
냄비와 베개 하나 더 갖다 주시기로 했고
내일 장보러 차로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I am so blessed!
Everything went really smoothly
모든 일이 너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모든 게 그저 감사하다,
또다시 시차로 새벽 다섯 시에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이지만, 모든 것이 평화롭고 평온하고 순조롭고 순조롭다.
모든 것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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