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갑자기, 승우오빠가 생각났다.
승우던가.
그 사람을 처음 어디에서 만났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는.
머릿 속에 남아있던 건,
나에게 엄청 잘 해줬던 거
언제나 나를 응원해줬던 거.
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 만큼 좋아하지 않았을까?
피부가 안 좋아서?
못 생겨서?
안경이 두꺼워서?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라서?
오타쿠 같은 이미지의 사람이라서?
목소리가 얇고 갈라져서?
옛날에 영심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경태가 생각난다.
경태가 더 잘 생긴 느낌이다,
그렇게 진짜를 보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어쩌면 지금도 그럴 때가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을 명확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걸 전혀 배우지 못했었기 때문에,
그 결과는 혹독하다.
나중에라도 배울 수 있었잖아,
엄청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도 같다, 온갖 종교 단체, 명상 단체 그 시절에,
그런데도 다 가보고 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나였다.
그런데를 다 가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기분,
사실 우리는 아무데도 갈 필요가 없다,
없는 것이다.
여기 다 있다,
여기 다 있다는 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