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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여기 다 있다는 걸,

by Your Magic Note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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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승우오빠가 생각났다.

승우던가.

그 사람을 처음 어디에서 만났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는.

 

머릿 속에 남아있던 건,

나에게 엄청 잘 해줬던 거

언제나 나를 응원해줬던 거.

 

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 만큼 좋아하지 않았을까?

피부가 안 좋아서?

못 생겨서?

안경이 두꺼워서?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라서?

오타쿠 같은 이미지의 사람이라서?

목소리가 얇고 갈라져서?

 

옛날에 영심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경태가 생각난다.

경태가 더 잘 생긴 느낌이다,

 

그렇게 진짜를 보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어쩌면 지금도 그럴 때가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을 명확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걸 전혀 배우지 못했었기 때문에,

 

그 결과는 혹독하다. 

 

나중에라도 배울 수 있었잖아,

엄청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도 같다, 온갖 종교 단체, 명상 단체 그 시절에,

그런데도 다 가보고 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나였다.

 

그런데를 다 가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기분,

 

사실 우리는 아무데도 갈 필요가 없다,

없는 것이다.

여기 다 있다,

 

여기 다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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