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서 지진.... 규모 3.4
어젯밤 공주 시청에서 남남서쪽으로 12km 똘어진 지역, 깊이 12km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진앙지와 가까운 곳은 진도 5정도라고 하니, 작지 않은 크기다.
그릇이 깨질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경기도까지 진도 2 크기의 흔들림이 나타나, 총 발생된 흔들림 신고는 380건이다.
내가 지진을 처음 경험한 건 LA에서였다,
나는 그 때 호스텔의 2층 벙커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그 침대는 2층 침대가 아니라 아예 캡슐처럼 인테리어 자체가 그런 거다,
근데 막 자다가 침대가 흔들리는 거다,
나는 누가 내 침대를 막 흔드는 줄 알았다,
아침에 깨서 생각해보니,
그건 흔들 수 없는 벽으로 만들어진 캡슐이고,
그게 지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LA에서 나고 자란 사람한테,
넌 무섭지 않아?
물었더니
그냥 일상이야,
그냥 그게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거다,
너 나중에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대지진 - 진짜 큰 지진이 나면 어떻해?
그 친구는 과거에 일어났던 큰 지진 얘기를 하며
그건 잘 안 일어나,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해,
잘 안 일어나니까
이제 일어날 때가 된 거 아닐까...?
이제 일어나면 어떻게?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진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산다고 했다,
별로 대수롭게 않게 여기지 듯하다..
사실 그거는 외국인이 한국을 볼 때도 그럴 수 있다,
우리는 그냥 생각없이,
전쟁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살고 있는데,
전쟁나면 어떻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그 친구한테는 지진보다
새로 진학한 대학원에서의 학업,
대학원 진학으로 인한 학자금 대출, 그리고 여자, 연애,
자신의 미래, 술,
뭐 이런 것들이었던 거 같다..
그런 것도 인간의 습성인가 보다..
그렇게 살다가
대지진이 일어나면,,
지구가 살기 위해 모든 걸 다 뒤집어 버리는 아포칼립스가 오면,
우리는,
나는,
너는,
무얼 하고 있을까.
그 순간이 온다면, 나는,
그 전까지,
당장 오늘도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다가
그런 순간에 후회없이 갈 것인가,
훌훌, 시원하게, 인간의 몸을 털어버리고 날아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