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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어 털이 빠지고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해
짝다리로 걷는 개가
발정이 나 빨갛게 달아오른 채
절름발을 걸며
암컷 개를 졸졸 따라 다닌다

그 개는 울타리 밖에서
울타리 안에서 주인 옆을 지키는
건강한 개를 쳐다보던 개였다..
어느 날,
걷던 새벽의 LA가 생각난다..
한 누추하고 약에 취한
남자가 어디 가냐고 말을 걸었고,
되묻는 나에게
“나도 몰라..” 희망없이 대답하던 남자,
혼자였던 우리는
잠깐의 위안이 되는 무언의 대화를 나누곤
잘 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뒤따라와
너 혹시…. 하며 갑자기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것을 꺼내려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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