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 없이 마리화나 냄새가 코를 찌른다,
9개월동안 이 방에 살면서 한 번도 난 적이 없는데.
논 스모킹 하우스라고 계약서에도 써있는데. (가끔 옆옆방에 사는 사낫이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무언가를 종종 하기는 했지만.. 밤새 킁킁거리며 코를 훌쩍이고 잠을 자지 않고 들락거린다..)
삼십 분이 지나자 냄새는 더 코를 찌르고
이불을 뒤집어써도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몸이 나른해진다..
집주인에게 문자를 보낸다.
토할 거 같은 기분에 새벽같이 집을 나와
학교 소파에서 쭈구려 잠을 청한다, 온몸이 나른하다.
그리고 나서 열두시경 온 집주인 전화,
내가 새벽에 보낸 문자를 미처 못 본 모양이다.
집에 가서 확인해보라고 했다.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되기도 전에 흥분해서
아무도 마리화나는 피우지 않는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집주인..
나는 짧게,
“집에 가봤어?” 답문했다.
그리고 얼마후 온 또다시 장문의 문자,
세입자 모두와 얘기했는데 아무 냄새도 안나고 아무 일도 없드란다.
전화를 걸었다.
“너 집이야?
”응, 얘네들이랑 다 얘기했는데 아무 일도 없고 아무 냄새도 안나.“
순간 정신이 아득,
내가 귀신이 씌였던 걸까, 냄새가 안날리가 없다.
”밤에 내가 여기서 잘게,“
”밤이 아니라 새벽 다섯 시였어.“
”그러니까 오늘밤 내가 여기서 잘게.“
”ㅎㅎ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오늘 니가 애들한테 말했으니까 당연히 오늘밤에는 그런 일 없을 거지, 또 그런일 나중에 생기면 그 때 바로 너한테 전화해도 돼? 바로 그 타이밍에?“
”오케, 오케, 오케! 오케!“
격앙된 목소리로 오케를 네 번하고
”땡큐“하는 내 말에 답도 않고 끊어버리는 너.
나 많이 컸다,
감정이 일지도 않고
추궁같은 거 하지도, 쓸데없는 감정소모, 말싸움 안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정확한 대처만 간단히 말했어.
내 자신에 놀랍고
대견하고
장해.
그리고 씁쓸해.
집주인 내외와 세입자 네 명이 싸그리
거짓말로 그렇게 넘어가자고 하는게.
거짓말이라 말하지 않아도 티나는 거짓말.
감정이 격해지는 사람이 지는 거다.
나는 알아,
그들이 환기를 열심히 하고
방향제를 뿌려대고 있을 거란 걸.
모두 애써,
하지만 무얼 위해?
죽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애쓰지.
아무도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우린 모두 불완전해.
마리화나 불법도 아니야, 캐나다에선.
Just,
let me get out of there.
걔네들 머릿수가 더 많으니까
나 하나 내보내는 게 낫잖여?
계약서에 있는 룰을 어긴 건 맞으니까.
하지만 50대 집주인이 렌트비
때문에 마리화나 핀 20대 대학생들에게 안 피웠다고
같이 합의하는 건..
좀 그러치, 그지?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모여
지침이 없는, 나같은 아이들이 세상을 잘못 보고
잘못된 방향으로, 세상은 그런 거라고 결론짓게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만들지,
지침이 없던 나는 그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갔었지..
이 모든 게 그 집에 들어간 내 잘못, 내 결정이지. I AM
이 모든 걸 깨닫게 하려고.
감사, 감사, 감사.
'My Soul Journ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I AM (0) | 2025.05.25 |
|---|---|
| 스터디 퍼밋에 거짓말로 작성해도 괜찮게 한 유학원. (0) | 2025.05.25 |
| 캐나다 스터디퍼밋 셀프 연장 IMM5709 업뎃 오류 (0) | 2025.05.21 |
| 사람들한테 지나치게 친절할 필요 없어, (0) | 2025.05.12 |
| 내가 하는 말이, (1) | 202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