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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오빠가 아프다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만 봐도
불안해하는 느낌이 확 느껴진다.
그 오바된 불안함이 나에게도 유전처럼 전달이 되어
내가 뭘 하려고 하면
무조건 "안 돼! 안 돼"
소리지르는 아빠의 목소리가 남아있다.
소리지르고 욕하는
아빠는 사실 그렇게 마음이 여리고
불안으로 가득차 있다.
장남의 책임을 느끼며
괜찮은 척 하는
오빠도 그렇게 여리다,
거기에 또 말릴 뻔했다,
아빠의 그런 불안함 때문에 나는 내가 하려는 일을 아빠한테 말을 안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말을 하니까
그 예전 패턴이 다시 나오고
그 예전 패턴을 이제는 확실히 인식하는 내 영혼이 속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거부해서
또 말을 않는다.
하지만 인생에서 사실 불안할 건 없다,
일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거다.
일어나면 그냥 할 뿐이고
불안할 건 없다,
죽으면 죽는 거고
살면 사는 거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닥치는 거고
최악의 일은 죽는 거 뿐 아닌가.
나는 언제나 죽고 싶었기 때문에,
알레그리아에서도 죽을 뻔했는데 자연이 살려줬기 때문에,
최악의 일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거다, 그 뿐이다.
누군가 그랬다.
사실 죽음은 우리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사라지는
유일한 순간이라고.
불안도 걱정도 미움도 증오도
아무것도 필요가 없어지고 무의미해지는 순간.
그 순간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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