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이 이끄는 대로,

정민이와 통화하면서,

알레그리아 비치에서 죽을 뻔한 얘기를 들려주면서,

내가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구나를 깨달았다고 말했는데,

지금 통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살은 게, 산 게, 거기서 살아서 나온 게,

사실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명이 시키는 대로

생명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살아 돌아온 거지,

 

내 의지? 살고 싶다거나 죽고 싶다거나

그런 건 사실 없었던 거 같다, 그 순간에..

 

삶이란,

생명이란,

참으로 신기하고 신비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