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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돈과 나와의 관계.

by Your Magic Note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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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나와의 관계.
 
영어를 연습하겠답시고
평택 미군 부대 앞에 있는 바에서 두 달 정도 일한 적이 있었다.
 
바 사장 언니는
두 아들을 둔 싱글맘이었고,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바 사장님 같지 않고  귀티나 보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바는,
특히 미군 부대 앞에 있는, 소위 말하는 "쥬시바"는..
 
사람들을 술을 취하게 하고,
그래서 바텐더들에게 술을 사게 하고, 
그 술은 한 잔에 2만원이라는 바가지다. 만원은 바텐더에게 돌아가고, 만원은 사장에게 가기 때문에,
바텐더들은 그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미군들이 한국에 올 때도,
이 "쥬시바"와 "쥬시걸"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평택에 있는 미군들 중에는
정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정말 애기같은 애들도 많다.
 
하지만 여기 생리는 
나이가 적고 많음, 그런 거 다 떠나서,
그냥 술을 팔고 술을 사게 하는 것, 
 
돈을 버는 것이다. 
 
바텐더들은 필리핀 사람이 많고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러시아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 불법 체류자라고 한다. 
 
그들은 자기 나라에 있는 가족을 부양한다는 목적으로,
또다시 타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본능을 자극하고
술을 취하게 하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카드를 긁는다...
 
그들 역시 누군가의 가족인데.
가난한 나라에 있는 가난한 가족을 부양한다는 이유로
이런 것들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일까.. 
 
사장 언니의 큰 아들은 그 당시 수능을 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였다,
카츄사를 지원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카츄사 손님도 가게에 온 적이 있었다.
 
나는 물었다.
언니, 언니 아들이 이렇게 와서
술 취하고 제 정신 아닌 상태로 돈 막 쓰면 어떻게요?
 
언니는 그럴 일 없다는 듯, 아니면 멋쩍어서 그런지
웃음을 터뜨리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마치 우리 아들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는 듯..
 
나이가 좀 있는 미군들은
미국에 가족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사람들이 와서
술마시고 돈쓰고 한다, 뭐 어쨌든 자기 발로 들어왔고 자기 돈 쓰고 자기 스트레스 푸는 건 상관없지만.. 
 
나는 또 물었다,
언니, 만약 언니 남자친구가
이렇게 술집가서 돈쓰고 하면 어떻게요?
 
 
절대! 안되지~!!!
 
하며 눈에 힘을 주며 학을 띤다,
 
어떻게 언니 남자친구랑
손님이랑 따로 생각이 돼요..? 
저는 바에서 손님들을 보면, 이제 정말 남자 못 만나겠다 싶은 생각만 드는데..
 
언니는 
전혀 그렇게 연결지어서 생각되지 않는다고 한다,
 
손님은 그냥 손님,
돈을 벌어다주는 사람,
그래서 돈을 쓰게 해야 하는..

남친은 내 남친.. 
 
그러다 그 "내 남친"이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서 놀았다는 사실을 들키고는
가게에서 둘 다 술에 취해 몸싸움을 벌이고
그의 머리털을 한움큼 집어 뽑았더랬다.. 
 
이 알바는 좀 극단적인 예지만,
난 항상 알바를 하거나 돈을 벌 때마다
이런 딜레마에 혼자 빠진다, 진짜 큰 돈도 아닌데.. 최저시급에 불과한데.
 
그리고 돈을 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괜찮지 않은 것들이
그냥 넘어가지고,
괜찮지 않은 것들을 괜찮게 만들고
다 자연스럽지 않고
이상하게 만든다는 느낌이 항상 든다.
 
불법적인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러면서도 난 돈을 벌고 싶다, 

사치는 아니지만,
먹고 싶은 걸 먹고
필요한 걸 사고
세계 곳곳을 보고 싶다

그래서 돈을 벌어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가 유투브 알고리즘에 뜨면
클릭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인터뷰를 보면..


별로 건강에 좋지 않은 칩을 파는데,
그 칩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세계적인 회사의 CEO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우러러보며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그 CEO는 좋은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 중 소비자를 잘 알아야 하고,
소비자가 뭘 좋아하는지 계속 관심을 갖고 그들이 제품에 obsessive(집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건강에 좋지 않은 칩에 중독되어,
비만이 되어 가는 걸..

그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왜냐,
돈을 버니까,
그렇게 돈을 벌어서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또 다른 직원들의 가족들이 먹고 사니까,
 
이런 이유가
그들이 만들어 내는 거, 그들이 파는 게 괜찮지 않은데 
그냥 넘어가게 하고,
심지어 그것들이 커지면 커질수록, 
"성공"이라는 라벨이 붙어 
더 괜찮은 게 된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돈을 버는 행위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의지하게 하거나
아니면
사람들의 마음을 혹해서,
불안하게 하여
소비하게 만든다,

아니면
꼭 필요하지도 않은 건데,
굳이 자원과 에너지를 들여 쓰레기를 만들어낸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쌓은 부를
"성공" "마케팅" 등,
사람이 만들어낸 "경제용어"를 붙여가며
자랑스러워 한다.
 
마치 그 바의 사장언니가
손님은 손님, 남친은 내 남친,
손님과 남친이
같은 카테고리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듯,


 
내가 돈을 벌고,
내 가족이 살고
내 회사가 돈을 벌고,
내 직원들이 사는 것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거나, 더 크게는 인류의 터전인 자연이 훼손되어 결국 인류 전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이
같은 카테고리에 있지 않다. 


 
특히 그들이 콜롬비아에서 온 난민이거나,
필리핀에 있는 아빠 병원비를 부양하고 있거나,
노숙자에 마약중독이었던 과거가 있으면,
 
더더욱 그들의 "성공"은 정당화된다.
그들이 뭘 만들어내고, 뭘 팔고, 그 행위가 인류와 자연과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건 간에..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난 또
역시 돈을 버는 행위는
부정적이야.. 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그 순환의 반복이다... 
 
 

마침, 지금 레간 힐리어의 강의 중,
아이덴티티 리얼리티 체크에 있기 때문에,
난 이것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돈과 나와의 관계,
"돈"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인식,
가지고는 싶은데,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점 커져서
가만히 못 있고 튕겨나가고..
 
그런데 돈은 필요하고,
그래서
다시 벌려고 하면 또.. 
 
그 순환의 반복이다..
 
 

난 이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그래서 한편으로 로빈 그린필드라는 사람의 삶도 흥미롭게 본다,
현재 인류 시스템에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가지 극단적인 생활을 몸소 실험한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진 마트 쓰레기통의 멀쩡한 음식으로 연명하기,
음식을 사지 않고 1년 살기,
그냥 일반 도로 가에 풀이나 열매 같은 것을 채취해서 먹고,
차에 치인 사슴고기를 먹고,,
통장도 없애고 카드도 없애고, 보험도 없애고, 
하여간
굉장히 흥미로운 사람이다, 
이 사람의 어릴 때 꿈도 백만장자였다고 한다. 

Robin Greenfield

Robin Greenfield is an activist and humanitarian dedicated to leading the way to a more sustainable and just world. He embarks on extreme projects to bring attention to important global issues and inspire positive change. His work has been covered by media

www.youtube.com

 
그러다 오늘은 또 굉장히 흥미로운 기사를 마주쳤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번역이 필요하다,
나도 영어를 계속 공부하지만, 이런 기사를 읽으려면 아마 하루종일 걸릴거다~,~

The super-rich ‘preppers’ planning to save themselves from the apocalypse

Tech billionaires are buying up luxurious bunkers to survive a societal collapse they helped create, but like everything they do, it has unintended consequences

www.theguardian.com

더글라스 러쉬코프라는, 미디어와 기술, 대중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작가이자 뉴욕대에서 미디어를 가르치는 사람이다.
 
이 글은 기술에 투자하는 억만장자들 다섯 명의 초대에 응해, 그들을 만나 나눈 얘기에 대한 것이다.
억만장자들은 그에게 질문을 했다, 앞으로 닥칠 재앙에 어떻게 대비할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
 
지금 나는, 깜짝 놀랐다.
사실 이 기사 제목만 보고, 링크를 여기에 걸면서 이제야 번역해서 정독하고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내가 돈을 벌려고 하면 느끼는 느낌들이..
왜 그런지.. 틀린 게 아니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They have succumbed to a mindset where “winning” means earning enough money to insulate themselves from the damage they are creating by earning money in that way. It’s as if they want to build a car that goes fast enough to escape from its own exhaust."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들이 망가뜨린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이건 마치 배기가스를 피하기 위해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드려는 것과 같다."
 
내가 돈을 벌려고 할 때 드는 생각들이다,
돈을 버는 행위가..
뭔가 다 이상하게 만들고,
괜찮은 것들을 괜찮지 않게 만들고
괜찮지 않은 것들을, 돈을 된다는 이유로 정당화가 되는 것.. 
 
그러면서
이어서 이것에 대한 대안 같은 것도 제시하는데,
소련 붕괴 때 라트비아 미국 상공회의소에 있었다는 사람이 그에게 연락을 해오고,
그가 생각한 대책은 자급자족 농장이다..
 
그건 로빈 그린필드가 말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좀 놀라고 충격이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내가 생각한 것들이
이 글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에 대해...
 
내 생각,
내 느낌,
항상 이런 것들은 "이상하다"고 스스로 여겨왔다,
왜냐면, 
나는 항상 같은 길을 가는 내 주위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결국엔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그래서 
내 자신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항상 들고,
그들이 맞고 내가 틀리다는 생각을 했고
사회부적응자, 뭔가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생각,
항상 내가 잘못됐다는 생각 쪽으로 기울었다.  
가족들도 내가 하는 말이나 생각에 동의를 해준 적이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그래서 더이상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 너무 insecure.. vulnerable,,
 
 
그래서, 지금
그 "잘못됐다는“ 아이를 안고
나만은 그 아이를 안고서
그 아이의 편이 되어 목숨을 잃을 때까지 살리.. 이런
장대한 다짐과 각오를 하고
하루하루 숨을 쉬고 있었다.. 
 
틀리다고, 잘못됐다고, 나조차도 그 아이의 편을 들어주지 않은 게
나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가,
나의 생명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마, 내 생명이 이렇게 하라고..

아직 네 숨이 붙어있으니까,
살아있으니까,
지금부터라도 살아있는 동안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거 같다.  
실은 내가 다짐과 각오를 막 비장하게 한 게 아니라..
어차피 안하면 생을 놓아버리게 될 거 같아서..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상황이다, 지금.  
 

 
억만장자와의 대화에서 또 인상깊었던 것,
만약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와서 벙커에 들어가있는데, 만약 화페와 가상화페가 모두 무가치해지면
여기를 지키는 보안요원들에게 어떻게 보상을 하고, 어떻게 여기를 지키게 만들죠?
더글라스 러쉬코프에 대답은 너무 간단하고 신선했다,
지금당장 그들에게 잘해주세요, 친구처럼. 
 
😂🤣😂🤣😂
 
너무 어이가 없이
간단하지 않은가,,,
 
우리가 잊고 있는 인간의 본질, 인간애.. 
 
그냥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는 거.. 
"지금 화폐가 가치가 있을 때 돈을 미리 많~~이 주세요" 가 아닌,
지금당장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러면서 그가 억만장자에게 받은 인상은..
그들은 기술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는 거보다, 
그 재앙에서 어떻게 자신들이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럴 것이다,
돈을 필요 이상으로 훨씬 많이 벌어들이는 행위 자체가 
그런 가치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상하더라도, 자연이 훼손되더라도,
내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우위에 있는,
그런 가치에 기반한다,
 
 
다파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으려고 할 때가 생각난다.
구걸을 하던 아이들..
난 그 아이들을 보고 아무 것도 살 수가 없었다,
다른 데로 빨리 이동해야겠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다 제너럴 루나에 모여있구나.. 맘 편하게.. 그것까지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내 마음 편하게, 그 아이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 또 과연 맞는 것인가..

이런 의문들,
생각들이..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나와 돈과의 관계,


이것이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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