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숙소로 돌아올 때면,
길에 돌맹이 같은 게 있는데,
움직인다,
게다.. 소라껍질을 등에 짊어진 게,,
깜깜해서 안 보이다가
가까이 가서야 라이트를 받고
나 길 건너고 있어,,
하는데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게 되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쩌면 밟은 적도 있을 거다,
돌맹이 밟는 느낌과 다른다..
뭔가.. 부서지는 느낌...😑
그러고 바닥을 유심히 보니,
그렇게 바닥에서 처참하게
뭉개진 아이들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이 목숨을 걸고 길을 건너고 있다는 걸 알까,,
그런 생각들을 하며 오다가,
너무 먼 거리에,
집에나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하며 겨우겨우 오토바이를 끌고 오는데,
바닥에 뭔가가 또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나뭇가지인 줄 알았다.
근데 더 자세히 보니,,
ㅂ,,,,
ㅂ...
뱀이었다,,,,,!!!!!!!
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땐,
속도를 줄이기 이미 늦었고,
줄이기도 무서운 상태였다..
브레이크를 밟기가 무서웠다..
나는 그냥 밟고 지나간다....
소리를 지르며..
밟은 건 나인데,
그 와중에 오토바이에 붙어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한다..
내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고 잔인한가..
바로 세우지 못하고
조금 더 가서 멈춰선다,
다행히(?) 바퀴에는 없다.. (당연한 거 아니야, 니가 밟았잖아..)
그제서야 뱀 걱정이 시작된다,
죽었나.. 살았나..
결국 사람은, 아니 적어도 나란 사람은
내 자신의 안위가 먼저다.
또 다른 오늘 있었던 일은..
나는 그 아름다운 산타페 바다 속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얀색 뭔가가 물 속에 둥둥 떠다녔다,
겁이 많은 나는 뭔가 이상한 게 나타나면
화들짝
놀란다,
그래서 이게 뭐지?
하며 거리를 두고 떨어졌는데,
알고보니,
나 자신한테서 나온 휴지였다.........................................
그걸 깨닫는 데도 한참이 걸렸고,
나한테서 나온 건가,
그런 건가,
두려움에 인정을 못하다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아 맞네..
하는데 그걸 주우러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가던 길을 가는 것이다..!
뭐지?
두려움의 잔재 때문인가,,?
마치 다파에서
다음 날 아침, 얌전해진 그 중독자 남자에게
여전히 무서웠던 밤의 심리상태로 대했던 것과
비슷한 거 같다,
알바를 했을 때,
사장님은 변했는데,
여전히 그 부정적으로 말하던 사장님을 생각하고 방어하던
심리상태..
이미 모두 달라졌는데
혼자 과거의 기억 속에 스스로 머물면서
가족들을 미워했던 상태...
이 상태가 내 몸에 익숙한 듯 하다,
내 몸의 관성인 것을
깨닫는다.
알면 됐어,
그게 시작이야.
잘못된 건 없어,
우리 모두 과거는 가지고 있고,
누구나 그것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
그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스스로를 질책하면,
또 같은 맥락에 빠지는 거야,
그 관성이
나에겐 있구나,
그렇구나,
그걸 알면 돼, 우선.
알면 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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