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팔라완에서 닉닉에 물렸었다.
그게 1월인데 지금 8월이다.
온 몸에 퍼져서 평균 지름 2cm이상으로 커졌는데,
진물이 나고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은 거의 낫고, 갈색의 흔적들이 몸 곳곳에 남았다.
그런데 한 군데,
발목 부분에 있는 게 점점 커져서 지름이 3cm를 넘어 4cm가 되가는 거 같다.
좀 걱정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이게 심해지면 간이나 장기에 손상을 주고 치명적일 수 있다 한다.
그래서 지금 피부한테 말한다.
피부야, 사랑해.
널 깨끗하게 해줄게.
넌 깨끗해.
맑고 투명해.
모든 염증과 노폐물이 분해되고 배출되고 있어.
하와이의 아칼라이아? 이런 이름을 가진 한 전통 의사는
사람들을 낫게 하기 위해선
자신이 사람들을 아픈 사람으로 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즉, 이 모든 현실이 우리를 반영하는 거울이고
이 모든 게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허구라고 하는 철학적 관점에서
그들을 아프지 않은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한다.
나 역시 그 분의 관점을 빌려,
내 피부를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로 보기로 했다.
그리고 피부에게 계속 말을 걸기로 했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또다시 긴 필리핀 여행을 앞두고
이번에는 금방 돌아올 거 같지 않은데
또 자연 깊숙한 시골 농장에서 Permaculture를 배우고 싶은데
미리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가기 전에
의왕시에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센병원에 진료도 받아봐야겠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피부를 돌보리라.
미안해, 너를 소중히 하지 않아서.
용서해줘.
사랑해.
고마워.
- Hoʻoponop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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