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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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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r Magic Note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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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하면 할수록
파올로는 참 신기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 년 전, 그와 나눴던 대화를 곱씹어본다..

나는 그에게 힘들 때 어떻게 하냐고 물었던 거 같다.


그의 대답은 선뜻 나오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듯
갸우뚱거리며
음,,, 글쎄?,,, 뭐하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나는 나에 대해서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 일, 가족 그런 것들에 집중하지, 나에 대해서, 내 걱정? 내 힘듦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생각을 잘 안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본 그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자신의 일을 직원들을 섬기는 것(serve),
회사에서 가장 뒤, 가장 밑에 위치하는 것
직원들의 기량을 찾아내고 그것을 펼칠 수 있도록 밑에서, 뒤에서 밀어주는 거라고 소개했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자기 인생의 목적, 할 일(purpose, mission)이라고 나에게 말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지금도.
어쩌다 뜬금없이 연락해
질문하는 나를 반갑게 여기고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마냥 들어준다.
실제 그의 키는 작다.
그가 키까지 컸다면 어땠을까, 그의 인생과 성품은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나보다도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그의 능력(?), 그의 품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천 명, 어쩌면 그 이상의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겸허함
김승호 회장님은 사장이란 직업을 세속의 성직자라고 표현했다, 다른 이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니까.

나에게 “사장”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은 항상 부정적이었으나, (내가 살면서 만난 ‘사장’님들,,~,~ 미디어에서 표현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 몫했으리라..)

노자를 따르는 김승호 회장님의 얘기를 듣거나,
파올로와 대화를 하면,
그 어떤 사람, 심지어 나보다 어린 사람보다도 ’권위‘같은 게 안 느껴진다, 내가 알고 있는 “권위“라는 말도 사실 나의 과거의 경험에서 기인한 부정적인 인식의 산물이리라..


다시 쓰고 있다,
프로그램을 다시 짜고 있다,
안쓰는 거, 자꾸 오류를 내는 거는 깨끗이 삭제하고 정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무조건 감사한 일이구나,
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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