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불편하다,
이렇게까지 불편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방에 있으면서 불 켜고
선풍기 켜고
물쓰는 것
뭐 사오는 것까지
 
하나하나 눈치가 보인다,

선풍기를 켜면
전기를 내렸다 올리고
불을 좀 켜놔도
전기를 내렸다 올리고
컴퓨터로 소리내어 미팅하고 있는 거 뻔히 다 들리는데도
전기를 내렸다 올려버린다.

음식물쓰레기 내용을 확인하며
오~ 파인애플
텀블러를 들고 들어오면
뭐 맛있는 게 들어있지? 하고
냉장고에 내가 사온 파인애플을
자기 맘대로 플라스틱 통에 넣어“준”다. (넣어버렸다.)

아, 불편해
불편해
불편해.

일어나자마자 숙소를 나온다,
그냥 안에서 할 일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에 와야 하고

저녁에도 쉬고 싶지만 나와야 한다.

너무 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두 배 가격 정도 되서 예약을 못했던 곳을
같은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게 됐으니,
결론적으로 잘 된 거지만,
 
정말 너무 불편하다.
집에 있어도 불편, 밖에 나가도 불편, 



아빠 말대로
잠은 편한 데서 자야 된다,
집은 편해야 한다는 말을
 
이제 실감한다, 
 
떠돌이 부랑자처럼 아무데서나 자도 괜찮았던
내 정신상태가
달라졌나보다,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