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나는 동네 뒷산을 향해 걷고 있었다.
가다가
너무 예쁜 새끼 고양이가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너무 예뻐서
가던 길을 계속 갈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멈추어
바라보았다.
분명 내 얼굴엔 미소를
띄우고 있었으리라,
뒤에서 갑자기 나를 향한 소리가 들렸다.
“그냥 가요~~~~~~~~”
뒤를 돌아보니
짜증난 인상을 잔뜩 쓴 할아버지가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의 “요~~~~~“는 계속 이어졌는데,
나는 그게 끝나기도 전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꾸벅하고는 뚜벅뚜벅
뒤도 안 돌아보고 산으로 향했다.
그의 ”요~~~~~~~~“는
내가 고개를 숙이자마자
라디오가 뚝 끊기듯 끊겼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짜증에 반격하는 반응에 익숙했으리라,
내 속에서도
그런 말들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그래요,,“
하지만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짜증에 대응하지 않았다,
어쩌면 바로 대응한 것일 수도 있다.
너가 짜증났구나,
짜증난 인생을 살아왔구나,
그의 짜증난 인상이
그의 짜증난 말투가
”그냥 가요~~~~~~~~~~~~~“에 다 담겨있는데,
그의 짜증을 알아준 사람은 별로 없었으리라,
그가 왜 짜증났는지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너가 잘못됐다고, 네 성격이 이상하다고만 말해왔으리라,
,
,
,
,
,
,
하지만 이 모든 것도 결국 내 머릿 속에서 나온
시나리오일 뿐, 결국 내 인생에서 나온
내가 만들어낸, 나의 시퀀스일 뿐
어쩌면 그의 인생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고 나서 펼쳐든 책에선 우연히도
이런 글귀를 만났다.
“강아지, 새끼 고양이, 새끼양 등 새로 태어난 생명 형태들이다. 이들은 부서지기 쉽고, 섬세하며, 아직 물질성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지 않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순진함, 사랑스러움, 아름다움이 아직 그들을 통해 빛나고 있다. 그들은 비교적 무감각한 사람에게도 기쁨을 선사한다.”
_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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