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충만하고 완벽해.

 

라스베가스의 성매매..
 
다소 선정적인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유투브 영상..
 
하지만 선정적인 제목과 달리,
 
과거 라스베가스에서 성매매를 했던 여성이
 
그 여성들을 구하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얘기였다. 
 
 
50대가 넘어 보이는 이 여성은,
 
성매매 여성과 Pimp (성매매 알선업자 / 일명 포주) 와의 이야기를 담은 힙합 랩을 하며 춤을 추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성매매 전단지를 홍보하는 여자와 언성이 높아지는 등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약간의 당돌한 백치미?라고 해야 하나, 그런 순수함과 당참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것, 느낀 것, 생각하는 것에 솔직했다.
 
거리낌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그녀는,,
 
비록 그 힙합 노래를 흥을 섞어 불렀지만, 그녀는 그런 노래가 이런 생활을 미화한다고 비판했고,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의 프리티 우먼 역시 그런 환타지를 심어준다고 했다.
 
 
그녀 스스로도 이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스스로 원했었다는 말을 솔직히 한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부분은,,
 
"사랑"한다는 포장으로 자신의 노동을 착취했을 뿐 아니라, 폭력을 일삼고 총까지 겨누었던 Pimp들에 대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끔찍한 어린 시절을 겪었었고, 그들도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모른다고..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 역시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이런 말이 안 되는 상황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너무나 공감한다.
 
자존감이 낮은 여자가 저런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의도적이던 아니던 그도 무언가 부족한 사람이니까, 
 
다가오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나 역시 그런 일을 지나왔고
 
한 번이 아닌, 아주 여러 번, 아주 오래 반복하였던 것 같다. 
 
 
운이 좋아 Pimp를 안 만났을 뿐이지,
 
이 세상엔 Pimp아닌 pimp가 많다. 이 여자분이 지적한 대로 그들도 그들 나름의 상처로 인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스스로를 아주 나약한, 사랑이 필요한 아주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놓아,
 
누군가 툭 하고 그냥 건드리면,
 
쉽게 핑 하고 넘어가 버리는 거다. 
 
 
 
거기다 나는 몸이 작고 왜소하고,
 
목소리도 작고,
 
외모가 순하게 생겨서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남들한테 안 할 말을 다 나한테는 편하게 하는 걸 봐왔다.. 
 
쉬운 아이인 것이다. 
 
 
그래서 나의 경계심은 부자연스러울 만큼 너무 딱딱하게 긴장하고, 높아져 있는데,,
 
이게 바탕이 취약한 상태에서 쌓은 경계심이다 보니,
 
그렇게 열심히 경계를 하며 살다가 어느 순간, 아주 어이 없는 상황에 딱 하고 넘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럴 거면
그렇게 경계할 필요도 없는 거지.ㅡ ㅡ 
 
 
 
 
아무튼, 
머릿 속에 잔상이 남는 영상이다. 
아마도 나의 상황과 겹쳐서겠지. 
 
이 세상의 모든 자존감 낮은, 몸집도, 목소리도 작은 나같은 소녀들에게
사랑을 보낸다. 
 
 
사랑하자.
사랑하자.
사랑하자. 
 
 
 
그 작고, 연약하고, 소중한 아이를. 
내가 제일 예뻐해주자. 
내가 꼭 안아주자. 
내가 제일 사랑해주자. 
 
 
 
우리는. 
 
우리 자체로 완벽한 존재다. 
 
 
완벽한 존재가 완벽한 존재로 만나는 것이 관계지,
 
내가 부족해서, 채워줄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대로 완벽하다. 
 
이대로 충만하다. 
 
 
이대로 충만하고 완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