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시아르가오는,
Your Magic Note
2023. 10. 7. 10:19
반응형
시아르가오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많은 것을 주고,
가르쳐주었다.
시아르가오는,
세상의 끝 같은 시아르가오는,
어디 한 번 갈 데까지 가보자는 나를
말없이,
고요히,
받아주고,
살려주고,
가르쳐주었다.

그 아이를 품에 안고
어디 한 번 단 둘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간 시아르가오는
나와 그 아이, 둘 다를
조금만 뭐라해도 소스라치게 반응하고
심지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도 환영에 시달리듯 발버둥치는 그 아이와 나를,
고요히,
말없이,
차분하게
받아주었다.
조용히
말이 없는
시아르가오는,
또 말없이
나와 그 아이를
가르쳐주었다,
자연에 대해,
바다에 대해,
파도에 대해,
바람에 대해,
언제나 조용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고요해보이는 가운데
삶과 죽음이,
항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시아르가오의
말이 없지만 얼굴 가득,
조용하지만 구김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온화하지만 활짝 핀
그 순수한 미소를 기억한다,
그 순수한 미소를 기억한다,
그 순수한 미소
그 순수한,
순수.
시아르가오는
내게 많은 것을 주었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카와이에서 시작된 이 길,
이 길을 나는 걸어갈 것이다.
가면 갈수록,
가기만 해도 좋다.
도착하지 못해도,
가는 것만도,
가는 것이,
가고 있는 것이,
그 여정이 그저 즐겁다, 좋다.
반응형